[커뮤니티][플로깅데이] 봉녕사 템플스테이 후기

그레이
2020-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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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36번째 플로깅데이는 1박 2일로 수원 봉녕사에 다녀왔습니다. 

봉녕사는 비구니 스님들이 공부하시는 승가대학이 있는 사찰로, 최신 시설과 엄격한 규율이 무척 인상적인 곳이었어요. 마인드풀니스 명상팀과 함께 한 이번 플로깅데이의 메인 테마는 <명상>입니다. 작년 강화도 전등사 템플스테이가 자연환경이 아름다웠다면 이번에는 다양한 명상법을 체험할 수 있어서 기대가 됐습니다.


무시무시한 빗줄기를 뚫고 오후 2시에 멤버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승가대학의 학장으로 계시는 의천스님(가운데)으로부터 정식으로 3배하는 방법을 배우고 자기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역시 교수님이셔서 유래와 방법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을 해주셨어요.

개인적으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중 가장 좋았던 <차 명상> 시간이에요. 의천스님께서 흔히 마시기 쉽지 않은 직접 수확한 박하차를 내려주셨는데 형과 맛이 예술입니다. 특히 차 명상을 하는 방법을 자세히 소개해주셨는데 명상이 잘 되더라고요. 저는 역시 먹으면서 하는 명상이 찰떡인 것 같아요.

[차 명상 방법]
1.차의 이름과 몸에 이로운 점, 수확 과정 등을 고루 파악한다.  

2.찻잔을 코에 대고 차의 향을 깊이 맡으며 몸을 이완시킨다. 

3.한 모금을 마시고 오래 입에 머물고 느낀다. 목이 차를 끌어당겨도 주지 않고 버틴다

4.천천히 차를 목으로 넘겨주며 식도 > 위 > 장의 이동을 느낀다.

5.내 몸 구석구석에 좋은 영양이 되고 노폐물은 배출시켜주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하며 계속 반복한다.

이어진 주먹밥 명상과 싱잉볼 명상!
단연코 싱잉볼은 불면증에 최고입니다.

1일 차 명상 프로그램을 마치고 식사를 하러 갑니다. 가는 길에 스님이 봉녕사 구석구석을 자세히 설명해주셨어요.

저녁 예불에 참여해서 기도도 하고 기원을 담아 범종도 쳐보았습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사찰 밥입니다. 템플스테이에 참여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이 식사때문인데요. 총 3끼를 먹었는데 직접 기른 좋은 식재료로 보살님들이 정성스럽게 만들어주시는 음식을 먹다 보니 몸이 절로 건강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디저트로 옥수수도 먹고 스님과 차 마시면서 담소도 나눴습니다.

이어진 프로그램은 성불도 게임. 매년 초에 스님들이 한 해의 운수를 점치기 위해서 한다는 놀이로 스님들의 보드게임입니다ㅋㅋㅋ 윷놀이와 비슷한 듯 다른 생각보다 꿀잼이었어요.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취침 점 요가를 하고 밤 9시에 취침을 합니다. 9시에 잠자리에 든 것은 초등학생 이후 처음이지만 나름 새로웠습니다. 눕자마자 바로 곯아 떨어짐 ㅋㅋㅋㅋㅋ

이튿날, 일어나서 108배를 합니다. 처음에는 잠이 덜 깨서 약간 몽롱했는데, 1 배 1 배 채워가니 금세 몸에서 열이 조금씩 났습니다. 운동하고 나면 느낄 수 있는 그 상쾌함이 온몸에 퍼지며 행복한 아침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비가 많이 와서 야외 산책 명상은 못했고, 실내에서 싱잉볼을 들고 걸으며 걷기명상을 했습니다. 싱잉볼 정말 탐나더군요. 불면증이나 집중력이 안 좋은 분들은 꼭 한번 사용해보세요.

그렇게 1박 2일 봉녕사 템플스테이가 마무리되었습니다.  

봉녕사는 시설이 정말 쾌적하고 밥도 맛있어서 여러모로 편하게 잘 지내고 왔네요. 의천스님의 한 마디가 아직도 마음에 남았습니다. "괴로움과 걱정은 스님께 주고 편한 마음으로 돌아가세요." 기회가 되면 올해가 가기 전에 템플스테이 한번 더 가야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가톨릭 신자지만 템플스테이는 정말 사랑입니다. 뭔가 마음이 편안해지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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